"우리 댕냥이 아프면 어쩌지"···집사 걱정 덜어주는 펫보험·적금은?
"우리 댕냥이 아프면 어쩌지"···집사 걱정 덜어주는 펫보험·적금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인 1500만명 시대···진료비 부담 호소 80%↑
국내 손보사 '펫보험' 출시···보장·특징 '각양각색'
지주·은행도 '펫적금' 시장 출격···패키지도 선봬
반려견 (사진=서울파이낸스)
반려견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유기견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 K씨는 반려견의 건강이 걱정돼 병원에 방문했다가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금액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K씨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반려견 병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들을 검색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시대에 접어들자 금융권에서도 펫보험·펫적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반려동물의 병원비와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댕냥이 집사'들의 관심이 관련 상품에 쏠리고 있는 건데, 보험·적금 각각 상품마다 특징이 분명한 만큼 세부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연맹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동물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 중 80.7%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소비자 불만족 이유로 '과잉진료 의심'이 16.7%로 가장 컸고 '진료비 사전 고지 없음'(15.8%), '진료비 과다 청구'(14.1%)가 뒤를 이었다.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도 펫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병원비 부담 해소라는 소비자 니즈를 포착하고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펫퍼민트'는 출시 3년 만에 4만여 마리가 가입했다. 이 보험은 반려견의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으로 미등록견 가입을 허용하고, 소형 반려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 중 하나인 슬개골 탈구·고관절 질환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메리츠화재가 발표한 반려동물보험 분석자료에 따르면 펫퍼민트 출시 이후 가장 많은 보험금이 지급된 영역은 슬개골 탈구(17억8000만원)였다. 지급액 기준 2위인 이물섭식(4억4000만원)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반려묘 전용 장기보험 '펫퍼민트 캣보험'은 지난 2019년 4월 출시 이후 5000여 마리가 가입했다. 가입대상은 믹스묘를 포함해 국내 거주하는 모든 반려묘로, 펫퍼민트 반려견 보험과 마찬가지로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통원의료비보장을 기본 보장하고 입원의료비보장(입원수술 포함, 연간 500만원 한도)은 선택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애니펫'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견·반려묘 모두 가입 가능하며 입·통원 의료비를 비롯한 수술비·배상책임·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메리츠화재 펫보험과는 다르게 일반보험이기 때문에 보험 기간은 1년 또는 3년 중 선택해야 한다. 실속·표준·고급 세 가지 플랜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보장 내용에 따라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손해보험도 올해 4월부터 다이렉트 모바일 펫보험 'KB펫코노미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진 한 장으로 보험료 산출·가입이 가능하고 최대 5마리까지 한 계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품종·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비싸거나 보장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반영해 품종·연령 관계없이 보험료가 동일하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반려묘 (사진=픽사베이)
반려묘 (사진=픽사베이)

최근엔 반려동물 목돈마련 금융상품으로 '펫적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 벤처 기업 임팩트피플스가 라이프스타일 조사 플랫폼인 에이풀(Aful)을 통해 50세 이상 258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시니어의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펫적금(28.6%)이 꼽혔다.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입이 쉬운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하나은행은 '펫사랑 적금'을 판매 중이다. 펫사랑 적금은 1년제로, 반려인 본인의 목돈마련과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예상치 못한 거액의 지출비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다. 만기 전 해지하더라도 반려동물 치료비 지출 목적인 경우엔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하다. 또 반려동물 배상책임 보험서비스도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5월 '펫적금'을 출시했다.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모바일뱅킹으로 펫 다이어리 작성, 동물 등록증 제출, 펫카드 이용 실적 등 우대이율을 충족하면 최고 연 2.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펫 카드는 동물병원·애완동물숍 등 이용시 10% 할인이 가능하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월 반려가구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 'KB반려행복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는 △KB반려행복적금 △KB반려행복신탁 △Liiv M 반려행복 LTE요금제 △KB반려행복펫보험 △KB국민 반려애(愛)카드 등 총 5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은 국내 라이프스타일의 한 축으로 떠오른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성장세로는 손 꼽히는 신(新)시장"이라며 "금융권에서도 신상품 출시뿐 아니라 상품 리뉴얼, 후속 상품 출시 등이 이어지고 있어 반려인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적금 상품마다 보장 범위, 할인·금리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꼼꼼히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