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임 결정···"안정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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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19 충격에도 진전 이뤄냈다"
'비둘기파' 브레이너드 이사는 부의장 지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9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사진=Fed)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관통하면서도 금융정책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서의 경제성장·물가안정을 미세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파월 의장이 더욱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현 제롬 파월(68) 의장을 재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0개월간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 성공은 내가 추구한 경제 목표와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려는 파월 의장과 연준의 결단력 있는 조치의 증거"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연준 이사로 지명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2018년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다. 중도적 성향으로 알려진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강하게 충돌하기도 했으며, '겁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례가 없는 코로나19 충격을 맞아 제로금리 시대 및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를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정계에서나 월가에서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시점에서 연준 의장을 교체해 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파월 의장이 지명됐을 때 지지했던 공화당원은 재차 인준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파월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경기침체,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 등 전례 없는 도전을 받는 기간에 변함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레이얼 브레이너드(59) 연준 이사는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브레이너드 이사와 관련해 "미국의 선도적 거시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며 "우리 국가가 강력한 경제 회복으로 나아가도록 파월 의장과 협력해 중요한 리더십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힌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강한 금융규제 등을 주장하는 등 진보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에 전할 연준의 기조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앞서 파월 의장도 테이퍼링-금리인상 연결에 선을 그은 바 있으며, 브레이너드 이사의 부의장 지명은 향후 연준의 비둘기파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글로벌 달러 흐름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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