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롱패딩 지고 '쇼트다운' 뜬다
[트렌드] 롱패딩 지고 '쇼트다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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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짧은 기장 오버사이즈 실루엣 외투 강세"
이랜드, 짧은 기장 '스파오 허니푸퍼' 인기몰이에 판매목표 상향조정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와 아이더 외투 화보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쇼트다운이 겨울 외투 대세로 꼽히던 롱패딩을 제치고 패션가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유행을 이끄는 소위 패션 피플은 골반 위 기장의 푸퍼와 피코트를 입고, 지난해보다 더 짧아진 길이의 외투와 긴 기장의 하의를 대조적으로 연출한다. 뉴트로(새로움·New+복고·Retro) 열풍과 더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유행을 주도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역시 "올겨울에는 짧은 기장과 오버사이즈 실루엣 외투가 강세"라고 짚는다. 쇼트다운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되는데, 국내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패딩 거래액은 전년보다 70% 늘었고, 이중 쇼트다운은 두배(156%) 이상 뛰었다. 이랜드의 패션 브랜드 스파오 역시 짧은 기장의 패딩으로 재미를 봤다. 스파오에서 선보인 패딩 허니푸퍼는 지난달 16~17일 7000장 이상 팔리며 전주보다 매출이 300% 늘었다. 누적 기준 3만장이 팔렸으며, 점차 인기가 늘자 스파오에선 올해 50만장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시장에는 이런 유행을 반영한 짧은 기장의 외투가 쏟아져 나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 브랜드 구호에선 쇼트 다운 점퍼를 브라운 니트 카디건·치마 세트와 입은 착장을 선보였고, 에잇세컨즈에선 다채로운 색상의 쇼트 패딩 착장을 제안했다. 아웃도어 의류업체 아이더는 다운 재킷 스투키 구스 다운 라인을 확장해 스투키 시리즈를 내놨다. 짧은 기장의 항공 점퍼형 재킷 스투키 구스 다운은 2015년 처음 출시돼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더의 대표 외투다. 올해엔 야상형 다운과 가볍고 편안한 에어 다운, 기능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인피니움 다운으로 선보였다.

나우 타프 다운 화보 (사진=비와이엔블랙야크)

케이투(K2)코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K2에선 야상형 쇼트패딩 레프 다운을 출시했다. 내구성과 방풍 기능이 뛰어난 타슬란 소재와 재활용 충전재를 사용했고, 엉덩이를 살짝 덮는 짧은 기장으로 자유로운 활동성도 갖췄다. 비와이엔(BYN)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에선 신소재, 기술로 가벼움을 강조한 타프 다운을 내놨다. 남녀 공용과 여성용 2종으로 구성됐으며, 여성용은 공용 제품보다 길이가 더 짧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나우에선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을 재활용한 나일론을 겉감으로 사용해 환경까지 생각했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겸비한 쇼트다운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소비자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 또한 치열하다. 패션업체들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성이 있고, 제품 콘셉트와 부합하는 모델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아이더는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화제를 모은 댄서 노제와 겨울 외투 화보를 찍은 데 이어, 이달에는 최종 우승팀 홀리뱅과 함께한 다운 재킷 화보를 공개했다. 아디다스에선 미드나잇 패딩 출시와 함께 런웨이 영상을 선보이고, 가수 송민호와 걸그룹 있지(ITZY) 화보를 내놨다.

패션업계 한 인사는 "보온성은 기본으로 각자 브랜드만의 색과 디자인을 더한 쇼트패딩, 쇼트다운이 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며 "경량성과 실루엣을 강조하며 승부수를 띄운 다운 재킷은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족을 비롯해 쇼트패딩에서도 개성을 찾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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