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노조 통합 지지부진
굿모닝신한證 노조 통합 지지부진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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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간 '기 싸움' 합병 시너지 장애 우려
합병 5개월째를 맞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노조 통합 문제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해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 18일 굿모닝신한증권의 굿모닝-신한 두 노조 지도부는 노조 통합에 대한 재논의 자리를 마련,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양 지도부 모두 불참하면서 회의가 결렬됐다.이로써 노조 통합 문제는 굿모닝 노조지부의 새 위원장(석봉호 위원장) 이·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로 넘어갔다.

합병 후 현재까지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노조가 각방을 쓰고 있는 주된 이유는 통합 노조 지도부 구성에 관한 의견차 때문이다.

지난 9월 16일 양 지부는 양지부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구성, 몇 차례 회의 끝에 노조 통합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곧 통추위 지도부 구성과 관련, 양 지도부의 의견이 갈리면서 9월말 통추위 활동은 잠정 중단됐다. 굿모닝 지부는 기존 지도부의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선거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을, 신한 지부는 잔여 임기 종료 때까지 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주장하면서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한 노조측 태도도 통합논의를 더욱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통합 열의 부족으로 비난 받으면서까지 신한노조측이 이런 태도를 견지하는 배경에는 산별노조여서 굳이 단일노조로 통합되지 않더라도 노사협상시 문제될 게 없다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노조원 비율 2:1이라는 수적 열세와 (구)굿모닝 도기권 사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달라진 조직 분위기 속에서 느끼는 상대적 위기감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10월 도기권 사장은 노조의 동의·이해없이 약정 위주로 영업직원들의 실적을 평가하는 올림피아드 캠페인을 추진, 신한 노조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비록 잠정 시행 연기로 끝나긴 했지만 이 사건은 회사 내에서 신한 출신들이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노조 통합논의는 통합의 당위성보다 어떻게든 노조에서라도 우위를 잡으려는 신한노조측과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려는 굿모닝노조의 지도부간 기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노조통합 지체는 노동법상의 1사1노조 원칙에 위배된다는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장애가 된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합병 이후 굿모닝신한증권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해 보면 합병 전 7월 6.29%에서 합병 후 8월 6.89%, 9월 6.64%, 10월 7.29%, 11월 6.79% 등 아직까지 별다른 합병 시너지 효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2월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미 인원교류가 끝난 본사에 이어 각 지점 인원까지 모두 교류, 완전한 굿모닝신한증권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제 노조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왔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 도기권 사장은 분리, 의견대립하고 있는 노조 문제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용주가 노조문제에 왈가왈부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노조 통합을 통한 조직원 문화의 균질화가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지름길임을 감안할 때 좀더 적극적으로 양 노조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여 적극적 중재자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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