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금리인상 시계···보험업계, 득일까 실일까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보험업계,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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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5···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
금리상승기 보험업계 자산수익에 '긍정'
건전성 전략은 '고심'···"RBC 비율 방어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상승 기조로 바뀌자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수익성·건전성 개선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험업계는 시장금리에 따라 회사 손익변동성이 상당히 큰 업종에 속하는데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나 건전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한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운용자산 수익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익이 감소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도 함께 포착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한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보험사들에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위해 안전성이 높은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장기채권 이자수익이 늘어나 자산운용수익률과 투자영업수익 모두 개선된다.

또 금리상승 전환 기조에서 보증준비금에 대한 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보험사는 계약자에게 적정 수준의 해지환급금과 사망보험금을 보장하기 위해 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과소 적립 문제가 발생하고 보험사의 부담은 커지는 경향이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4개 생보사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위험손해율 상승과 변액보험 등 책임준비금전입액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상승은 보험사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을 완화시키고 자산운용수익률을 개선시킨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임원 인사 시기, 상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영향이 다를 수 있지만 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기업 재무 전략에도 금리에 대한 변동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채권평가익 감소와 지급여력비율 저하 등의 위험요인도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 비중이 클수록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평가손실이 발생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으로 연결된다.

실제 보험사들은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조짐이 보이면 채권 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가능자산을 재분류하고 RBC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한화생명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감소로 RBC 비율이 하락하자 채권계정을 재분류해 자산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RBC 비율은 1년 전보다 72.3%p 감소한 193.1%를 기록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대부분 자산에 채권이 많이 편입되어 있다 보니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익이 감소하면 재무적으로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내후년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도입될 예정이라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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