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인플레 우려에 2930선 후퇴 '한달來 최저'
코스피, 인플레 우려에 2930선 후퇴 '한달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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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2600억 '팔자'···코스닥 980선 밀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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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부담에 1%대 하락, 2930선으로 미끄러졌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2.29p(1.09%) 내린 2930.17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5.00p(0.51%) 하락한 2947.46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오후 한때 2924.36까지 밀렸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달 12일(2916.38)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락한 데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P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최근 이늘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될 미국의 10월 CPI를 앞두고 경계심리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헝다그룹의 일부 이자 만기일이 가까워진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와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2357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237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홀로 2351억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1707억5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3.22%)과 화학(-3.21%), 섬유의복(-2.91%), 의료정밀(-2.38%), 기계(-2.09%), 유통업(-2.05%), 종이목재(-2.00%), 건설업(-1.94%), 증권(-1.83%), 음식료업(-1.80%), 비금속광물(-1.77%), 운수장비(-1.73%) 등 대부분 떨어졌다. 다만 은행(1.92%)와 의약품(0.22%)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43%)를 비롯, SK하이닉스(-0.46%), NAVER(-0.72%), 카카오(-1.20%), 삼성바이오로직스(-0.73%), LG화학(-3.90%), 현대차(-2.11%), 기아(-1.72%) 등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삼성SDI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07곳)이 상승 종목(86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35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93p(2.07%) 내린 987.75로 사흘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2.09p(0.21%) 하락한 1006.59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가며 990선마저 내줬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달 13일(953.47)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70원 오른 달러당 1180.90원으로 마감했다. 1.8원 오른 1179.0원에 출발한 환율은 정오께 1183.3원까지 올라섰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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