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지원자 없나요?"···잡세미나 참여시 기프티콘 지급
"보험설계사 지원자 없나요?"···잡세미나 참여시 기프티콘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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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채널 강화 탓에 보험설계사 인기 하락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보험 전속 설계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설계사 취업 설명회에 대한 관심을 높기 위해 참석시 기프티콘 등을 지급하는 당근책까지 동원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생명보험사의 지점에서 SNS를 통해 잡 세미나 참여시 스타벅스 기프티콘 10만원을 지급한다는 모집글을 게재하고 있다. 

잡 세미나(설명회)에서는 보험 시스템과 보험의 이해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는데, 사실상 설계사 업무와 우수 사례 소개를 통해 리쿠르팅을 하는 자리인 셈이다.

이처럼 잡 세미나 참석시 10만원권 기프티콘 지급을 내건 것은 설계사 수급이 그만큼 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보험사 역시 잡 세미나를 참여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5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이런 당근책 역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갈수록 보험설계사에 대한 메리트가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비용절감 등의 이유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설계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자 '설계사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보험상품의 안내 및 설계부터 가입까지 책임졌던 담당 설계사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3월차 설계사 등록정착률은 생보사 평균 40.9%, 손보사 평균 5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로 근무한 이력이 1년도 채 안돼 이직하거나 그만둔 것이다.

이에 따른 고아계약도 3000만건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의 이·퇴직으로 다른 인해 다른 설계사에게 이관된 계약건수가 지난해에만 3094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가입이 늘어나면서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라며 "비용이 지출되지만, 관심을 유도하고 실제로 리쿠르팅이 된다면 설계사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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