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재고 증가·바이든 증산 압박에 폭락···WTI 3.6%↓
국제유가, 美 재고 증가·바이든 증산 압박에 폭락···WTI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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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과 추가 증산 기대감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6% 하락한 배럴당 80.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3.40달러(4.01%) 폭락한 배럴당 81.32달러에 거래됐다.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원유를 더 공급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 추가 증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 ‘OPEC플러스(+)’는 4일 장관급 회의에서 12월 이후의 원유 증산 페이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원유 생산자들과 러시아가 유가 상승을 위해 생산을 보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OPEC+에 추가 증산을 촉구했다.

산유국들이 기존에 합의한 하루 40만배럴 이상의 증산을 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원유 증산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원유시장에서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시장은 OPEC+가 기존 합의인 하루 40만배럴 증산에 더해 추가로 생산량을 늘릴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329만배럴 늘어난 4억3410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5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한편 국제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5.5달러(1.4%) 온스당1763.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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