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서울 집값 하락 신호···"외곽부터 떨어질 것"
커지는 서울 집값 하락 신호···"외곽부터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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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수우위지수,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
강남3구는 신고가 달성···외곽은 상승률 둔화
"하락장 온다면, 외곽에서 주의할 필요 있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나민수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공급 증가 신호로 인해 집값 하락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다만, 고가 주택이 많아 이미 대출규제를 받는 강남권은 신고가를 갱신 중이며, 중저가 주택이 있는 강북권에서 상승률이 둔화하는 등 집값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제공 앱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매물은 8만8814건으로, 지난해 같은날 6만7082건에 비하면 32% 증가했다. 지난 9월 7만여 건과 비교해도 서울에서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매물 증가는 매수우위지수에서 명확히 보여준다. KB부동산에서 10월 마지막 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9.4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첫째 주(75.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기준점인 100보다 아래일 경우 집을 사고자 하는 이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한 달 째 △96.9 △94.5 △86.1 △79.4로 100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통계가 지속하다 보니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최근 주택시장은 정부의 다각적 공급확대와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등이 이어지면서 과열국면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강해지는 양상"이라며 "주택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는 초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3구와 그 외 나머지 곳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시세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신고가도 나오는 반면 15억원 미만 아파트로 대출 규제 영향권에 있는 자치구는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집값 상승세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개포레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59.92㎡(15층)가 지난달 20일 22억2000만원으로 거래되면서 한 달 전보다 1억원 올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 전용 84㎡(14층) 또한 지난달 16일 25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료=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자료=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특히 강북과 강남권 상승률을 비교하면, 지난 8월에는 강북권 상승률이 더 높았으나 9월 마지막 주부터 강남권 상승률이 더 커진 모양새다.

전문가들도 집값 강세가 지속할 거란 신호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통계상 집값 하락 신호 보이는데, 이는 대출 규제로 인한 성격이 크고 아무래도 대출할 수 있고 집값 상승이 컸던 노·도·강 쪽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락 신호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쪽에서 약간 조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일단 데이터상으로 이제 강세가 계속 유지 된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일부 단지들은 신고가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최근 거래량이 떨어지고 있어서 상승에 대한 안정성과 탄탄함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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