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잇단 '대출 죄기'···농협 '한도 축소'·SC제일 '주담대 중단'
은행권, 잇단 '대출 죄기'···농협 '한도 축소'·SC제일 '주담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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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신용대출 최대한도 1억→2000만원
SC제일銀,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전면 중단 
은행 ATM (사진=김현경 기자)
은행 ATM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NH농협은행이 연말까지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SC제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잠정 중단키로 한 가운데, 은행들의 잇단 대출 죄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연말엔 사실상 '대출 셧다운' 상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달부터 12월31일까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 2000만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1억원,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원까지 가능했다.

농협은행 측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배경에 대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역시 이날 주담대 상품인 '퍼스트홈론' 가운데 금융채 5년물 금리와 연동되는 변동금리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오는 29일이며, 주담대가 전면 중단된 것은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과 가계 주택·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담보(구입자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모든 가계대출을 중단했다가, 지난 18일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을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함에 따라 전세대출만 재개한 상황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추가로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것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총량관리 한도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774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목표치 최상단인 6.99%로 계산했을 때 은행권의 남은 대출 여력은 11조2237억원이다.

상대적으로 대출에 여유가 있는 KB국민·우리은행도 지점별·월별 한도 관리를 하고 있거나 일부 상품의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연말은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당장 내년부터 조기 시행할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가 잡히지 않을 경우 DSR 관리 기준 강화 등 '플랜B'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4∼5%대의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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