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3분기 호실적···수수료 인하?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3분기 호실적···수수료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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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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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3분기에 호실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호실적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명분으로 작용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할부금융, 리스 등 신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더불어 디지털화로 비용 절감을 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1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32.7%늘었다. 카드론과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신용손실 충당금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하나카드는 15.7% 늘어난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주요 수익원인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큰 성장폭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같은기간 17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같은기간 신용카드 수수료이익도 37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데에는 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에 따른 대출 증가와 할부금융·리스 부문의 성장세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악화되자 새 먹거리로 자동차 금융시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에 따른 카드 이용실적 증가로 결제 부분에서도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오지만 전체가맹점의 96%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적용으로 이익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실적에 호조를 보인만큼 수수료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불황형 흑자라고 하지만, 순이익이 많이 증가해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이미 수수료율을 많이 낮춰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낮출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노조는 금융당국이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를 폐지해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금융위원회에서 카드사 사장단들을 소집해 적격비용 재산정 경과 등을 설명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카드사 사장들은 이 자리에서 신용판매의 적자를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인하 할 여력이 없다"며 "앞으로 수익내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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