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 상장' 카카오페이,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우뚝'
'삼수 끝 상장' 카카오페이,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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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디지털 손보사 출범·해외 진출 모색···성장 동력 박차
공모주 100% 균등 배정···'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실현
"당국과 모든 프로세스 협의· 진행"···금소법 리스크 해소
(왼쪽부터)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가 카카오페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울IR)
(왼쪽부터)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가 카카오페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 

카카오페이가 증시에 세 번째 출사표를 내밀었다.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포부다. 그간 IPO가 두 번이나 좌절된 요인인 고평가 논란과 금융당국 규제 이슈 등을 딛고 증시에 무사히 입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명실상부 국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선두 주자로 성장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앱 두 개의 유입 채널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 명에 육박한다.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금융 제휴사의 개수도 127개로 국내 최다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 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최근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카카오 생태계를 통해 거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류 대표는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는 효과적인 트래픽 빌더로서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각종 청구서·고지서와 인증, 멤버십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가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유입된 사용자들에게 대출 상품 중개 및 자회사를 통한 투자, 보험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금융 서비스의 매출 비중 증가 영향으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2%에 불과했던 금융 서비스 분야의 매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에는 32%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매출 구조를 점진적으로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46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목표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보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도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앤트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 원 규모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아울러 테크핀 선도 기업으로서 선제적인 기술 개발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상장 작업에 착수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제 이슈 등에 두 번이나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카카오페이는  사업을 제공하는 주체들에 대해 소비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2주 만에 서비스를 개편, 대응했다. 

이에 금소법 규제에 따른 리스크는 대거 사라졌다고 회사는 판단했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CFO는 "일부 가이드라인 해석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는데, 추후 법적 검토를 거쳐 재개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금융당국과 모든 프로세스 협의하면서 진행했기에 불확실성은 많이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테크 기업을 둘러싼 독과점 우려에 대한 해소 방안도 밝혔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정체성은 여러 금융사와 상품을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이라며 "사용자가 좋은 금융 상품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게 사업의 본질이고, 금융사와 이용자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 플랫폼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한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9만 원으로 확정, 약 1조 5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크게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고,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을 낮춰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증거금 90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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