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한풀 꺾인 强달러···숨고르기 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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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위험선호 심리···달러화↓·위안화↑
中헝다 리스크 우려 완화에···약보합세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5~29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중반의 박스권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1200원 턱밑으로 올라섰던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되면서 1170원선까지  빠르게 오름폭을 되돌렸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인플레이션 우려 등 강(强)달러 재료의 글로벌 이슈들은 여전하지만, 시장도 반복되는 이슈들에 적응하고, 무뎌진 모습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177.1원) 대비 2.4원(0.20%) 내려간 1174.7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주말중 갭업 흐름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0.9원 올라선 1178.0원으로 개장했지만, 이후 레벨을 빠르게 낮추면서 1175원 밑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글로벌 달러 강세의 흐름이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93.603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34% 하락했으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화 환율은 유로화당 1.1601달러에서 1.1643달러로,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3751달러에서 1.3755달러로 각각 0.36%, 0.03% 올랐다. 유로화·파운드화 가치가 소폭 올라선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심리 회복과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의 속도가 조절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유가, 미국 국채 금리 등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관측과 함께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그룹 리스크 진정,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랠리 등에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주 환율도 지난주에 이어 1170원대 중반에서 약보합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發)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이 리스크온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 21일 시티뱅크의 채권자 계좌로 8350만달러의 이자를 송금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지난달부터 네 차례 이자지급에 실패했지만, 23일까지 지불해야 하는 달러채권 이자 문제를 해결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선 일단 벗어나게 됐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주요 30개국(G30) 화상 회의에 참석해 헝다 유동성 문제가 금융권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위안화는 큰 폭으로 절상했다. 지난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384위안으로 마감했으며, 위안화의 가치가 0.79% 올랐다(환율 하락).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6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고꾸라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으나,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은 재차 동결됐다. 헝다그룹에 대한 잇따른 중국 정부의 통제 발언이나, 헝다그룹의 달러채 이자 지급 등에 따른 여파로 위안화가 살아나고 있다.

헝다 이슈에도 위안화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이 가파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등 이머징(신흥국) 통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내년 중반까지 테이퍼링을 끝내겠다고 밝히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94p(0.21%) 오른 3만5677.02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실적 우려, 차익실현 매물 등의 여파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1%, 0.82% 가량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재차 부각될 여지가 있다. 오는 26일 미국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며, 29일에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또는 논쟁이 재차 점화될 수 있으며, 28일 발표되는 미국 3분기 GDP 결과 또한 변수로 꼽힌다. 중국에선 31일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이달 미 재무부가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례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환율이 출렁일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원·위안 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원화 가치가 다소 과대 절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요인이 헝다발 중국 유동성 리스크 등 중국 불확실성임을 고려하면 원·위안 환율은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과대 절하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위안화 가치 급등 속 원·위안 간 동조화 약화 현상도 다소 의문스럽다.

다만, 중국 리스크 이외의 유가 급등 및 반도체 업황 둔화가 또 다른 원화 약세 요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유가 안정 여부가 원화 가치의 안정에 추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1월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회의와 더불어 25일 한국 3분기 GDP, 28일 미국 3분기 GDP,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29일 헝다그룹 달러채 이자 지급 및 30~31일 G20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 결과들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변수로 꼽힌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73~1190원

주간 달러화의 약세가 시현되는 등 달러 강세 속도가 조절되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4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고시했다. 발표되는 경제지표, 정부 부양 의지와 비교해 위안화 가치가 강한 상황인데, 이같은 흐름에는 수급적인 배경도 있다고 판단된다. 10월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시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9월 기준 외국인 중국 채권 보유 증가율은 전년 대비 30%를 상회했다. 주식형·채권형 펀드 플로우와 명목 GDP 규모를 단순히 비교해보면 자금 유입 규모 역시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중국 헝다 이슈에도 위안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중국은 현재 대내외 투자가 정체된 상황에서 내수 소비 주도의 경제구조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외환 당국은 가파른 위안화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것으로 판단되며, 4분기 미국 외 지역 경기 방향을 고려하면 이머징 통화의 '순환적' 강세는 유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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