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그룹, 2030년 탄소배출량 2억t 줄이겠다"
최태원 회장 "SK그룹, 2030년 탄소배출량 2억t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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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CEO 세미나' 폐막 연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을 통해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중 환경에 대해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개략 4억5000만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의 경영철학과 가치를 더 크게 퍼져나가게 하는 '빅립(Big Reap, 더 큰 수확)'의 관점에서 오는 2030년까지 그룹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를 직접 디자인해 CEO들에게 이 같이 제안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빅립'은 ESG 중심의 그룹 스토리를 통해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는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생각보다 매우 빠른 시간 내 탄소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뿐 아니라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따라서 향후의 사업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 하에서 수립해야 하며 탄소발자국 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의 진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CEO들은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톤 중 5000만톤을 감축해나가기로 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억5000만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앞서 20일 개막 스피치를 통해 "넷 제로(Net Zero)는 SK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전적 과제"라면서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려움이 있겠으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S)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고 설명하며 "2030년 30조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G)에 대해서는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은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진행됐으며, 각 사 구성원 1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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