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월풀과 격차 더 벌렸다···연간 매출 세계 1위 '성큼'
LG전자, 월풀과 격차 더 벌렸다···연간 매출 세계 1위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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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월풀과의 매출액 누적 격차 2조원 이상 벌어져
LG트윈타워 전경(사진=오세정 기자)
LG트윈타워 전경(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사상 첫 세계 1위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월풀에 2조원 이상 앞서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월풀을 제치고 연간 기준 세계 첫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은 매출액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1조6000억원가량 앞선 데 이어 3분기에도 6000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월풀은 2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54억8800만달러(약 6조3515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57억5000만달러를 예상한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실적이다.

앞서 LG전자는 이달 12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LG전자의 3분기 생활가전 매출액이 7조원에 육박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상반기에도 LG전자 H&A사업본부와 월풀의 매출 격차는 1조5845억이나 났다. 여기에 3분기 격차를 더하면 2조원 가량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월풀이 LG전자보다 2조원 이상 더 많은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면 LG전자 생활가전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양사의 최근 분기별 매출 격차가 최대 1조원 수준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내에 2조원 격차를 뛰어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월풀은 지난해 4분기에는 LG전자를 약 9000억원 앞섰지만 올해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작년과 같은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 이슈에 덜 영향을 받는다. LG전자 생활가전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주로 '범용칩'인데다 그동안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쏟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이 꾸준히 인기를 끈 것도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집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위생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스팀 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LG전자 생활가전이 2017년부터 꾸준히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LG전자가 월풀에 1000억원 이상 앞섰다.

다만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을 놓고 두 업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월풀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억5000만달러(약 6389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 5407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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