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OLED 호조에 3Q '퀀텀점프'···영업익 3배 뛸듯
삼성·LGD, OLED 호조에 3Q '퀀텀점프'···영업익 3배 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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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25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IMID 2021' 전시회에 출품한 S자로 접히는 'Flex In&Out' 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25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IMID 2021' 전시회에 출품한 S자로 접히는 'Flex In&Out' 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전에 힘입어 3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과 애플이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 수혜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수요 호조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스마트폰 OLED·LG TV OLED 패널 실적 견인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각각 사상 최대 매출과 분기 매출 신기록을 쓰면서 이들에게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3분기 73조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 LG전자는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3분기 18조7845억원으로 분기 매출 신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세트업체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 3분기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추정치대로라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조3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700억원)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애플 보상금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지난 2분기 실적(영업이익 1조2800억원)도 상회한다.

삼성의 경우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8월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역시 수요 증가에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가는 중소형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수요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IT 기기 판매가 증가한 점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연간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을 235만개로 전망했다. 전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9.5%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LED TV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OLED TV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선전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6863억원, 영업이익 6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8%, 311.5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다. 

LG의 경우 OLED TV 판매가 크게 늘면서 이익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시대'가 열리면서 OLED TV의 대중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시장 전망을 기존 610만대에서 6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80만대로 관측했는데 지난 6월 말 610만대로 조정했다. 이어 최근 다시 한 번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TV도 전 세계적인 TV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부품값이 뛰면서 이익 실현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4분기는 우려 요인 상존···포트폴리오 강화로 대응
 
다만 시장에선 3분기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현재 중소형 OLED 패널과 대형 OLED 패널 모두 부정적 요인이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용 OLED의 경우 지난 2분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중국 BOE가 2위(6.7%)로 급부상하며 LG디스플레이(6.5%)를 제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3%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BOE는 최근 미국 애플로부터 아이폰13용 OLED 공급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OE의 아이폰13용 OLED 공급물량은 소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애플 공급망을 과점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패널 가격 협상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올해 실적 호조세를 뒷받침했던 LCD패널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4분기 이후 실적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원대로 전망하다 최근 6000억원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DSCC에 따르면 지난달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9.4% 하락했고, 이달에는 8.6% 떨어질 전망이다. 주요 대형 TV 크기인 55인치 UHD 패널 가격은 8월까지 200달러 선을 지키다 지난달 189달러로 떨어졌고, 이달엔 172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3분기 이후 실적을 향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LCD TV패널 가격이 3분기 들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삼성과 LG는 주력 사업 외에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TV·모니터 등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다. 최근 QD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부품 발주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일본 소니에 QD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진 중소형 OLED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경기도 파주 공장에 6세대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3조3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20~30인치까지 중형 OLED 라인업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또 태블릿과 PC 모니터, 노트북 등 IT기기에 들어가는 중형 OLED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베트남 하이퐁에 공장에 14억 달러(약 1조6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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