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퇴직간부 설립한 신생회사, 588억 벌었다"
"LH 퇴직간부 설립한 신생회사, 588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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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옥 전경. (사진=LH)
LH 사옥 전경. (사진=LH)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간부가 설립한 건축사사무소는 LH로부터 588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법인의 등기에 따르면 2014년 1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고, 2019년 2억원으로 증자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건축사사무소는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LH로부터 설계용역, 건설사업관리용역 등 총 42건, 588억원을 수주해 건축사사무소 중 수주 4위에 올랐다.

S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주 상위 1~7위까지 건축사사무소의 업력은 최소 21년에서 36년에 이른다.

S사는 LH 퇴직간부 A씨가 설립했고, 대표인 B씨도 LH 출신으로 상임이사로 퇴직했다. B씨는 작년 4월 퇴직 후 6개월만인 10월 S사 대표로 취임했다.

김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인사기록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모두 건축직렬로 2011년경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직속 상사, 부하 관계였다.

B씨가 2018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C본부장(상임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S사는 LH로부터 총 14건을 수주했는데 그 중 9건이 C본부 소관부서가 발주한 용역이었다. 동기간 C본부가 발주한 용역 중 수주 1위 업체는 6건, 2위 2위 1건, 3위 1건, 5위는 0건이었다.

S사는 설립 당시 아무 실적도 없었음에도 첫해 공동주택(아파트) 설계용역 등 3건을 수주했다. 또한 S사는 설립 후 5년간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한 실적이 전혀 없었으나,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4건을 수주했다. 

이에 김상훈 의원은 "이외의 몇몇 건축사사무소들도 S사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전관예우 수준을 넘어 전·현직들끼리 일감을 몰아주고 퇴직 후 자리를 보장해주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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