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LH 오리사옥 판다···방법은?
골칫거리 LH 오리사옥 판다···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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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LH 혁신방안에 따라 오리 사옥 재매각 결정
"일반 매각, 임대 주택 건립 등 방안 정해진 거 없어"
분당 오리 사옥. (사진=LH)
분당 오리사옥. (사진=LH)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리사옥 매각을 2년여만에 재추진한다. 약 10여년간의 매각 불발을 경험한 터라 그동안 진행했던 일반 매각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매각 재추진 사안이 의결된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LH는 아직까지 추진 방식을 결정치 않았다고 밝혀, 향후 표류의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20일 LH에 따르면, 지난 8월 제 11차 이사회에서 LH 혁신방안에 따라 공사의 유휴자산인 오리사옥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 지어진 오리사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3만7997㎡, 건축연면적 7만2011㎡, 본관(지하 2층~지상 8층)과 별관(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있다. 

LH 본사가 경남 진주로 옮기면서, 오리사옥은 지난 2007년 제정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의거 종전 부동산 매각 대상이 됐다. 종전 부동산은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청사 건물과 부동산을 의미한다.

LH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오리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성공하지 못했다. 10년간 총 12번의 매각 공고를 냈지만 불발되고, 2019년 이후로 매각 공고 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매번 매각이 불발 됐던 이유는 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게 업계 의견이었다. 마지막 입찰 당시 2019년 오리사옥의 가격은 4492억원으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가격을 내리진 않았다. 또한 해당 토지의 용도가 업무시설로 정해져 있어 쓰임새가 많지 않았다.  

한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민간에서 돈이 되면 누가 안 사겠냐"며 "오리역세권과 구미동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서 손 댈 생각을 다들 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LH 혁신방안에 따라 매각 재추진을 결정하면서, 해당 부지를 지자체에 넘기고 토지 용도를 변경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LH 혁신방안 중 하나는 주거복지 및 주택공급을 제외한 비핵심기능 분산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도시 및 지역개발 등은 지자체로 이양하겠다는 뜻으로, 사옥을 지자체로 이전해 성남시 도시개발에 보탬이 되는 길을 택하면 최근 직원 투기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성남시와 LH 관계자 모두 해당 방안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해당 부분이 협의가 진행됐다는 것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 또한 "매각자금을 주거복지와 관련 비용으로 사용할 거라 팔기 위해 무조건 저렴하게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하는 방식을 일반적인 매각 형태일지 다른 형태일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 더 이상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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