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수도권 '진입장벽'···경기 외곽도 가격 상승세
높아지는 수도권 '진입장벽'···경기 외곽도 가격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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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 의정부, 파주 등 누적상승률 크게 올라
"서울 중심부부터 상승세 번진 것···단기 공급 필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최근 경기도 외곽 지역의 집값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양주, 의정부, 파주 등의 집값이 크게 뛰었으며, 고가에 거래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중심부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경기도 외곽까지 번진 것으로, 서울 도심권에 단기적인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까지 경기 양주, 의정부, 파주 등의 올해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각각 22.17%, 19.86%, 12.6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이 각각 2.30%, 3.45%, 2.23%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세 지역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경기도 외곽지역으로까지 집값 상승세가 확실히 번진 모양새다. 이 지역들에서는 올해 들어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도 만만치 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의정부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2022년 입주)의 전용 84㎡의 분양권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파주에서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가 9억7000만원에 손바뀜됐으며, 올해 초 양주 양주옥정대방노블랜드의 같은 면적이 7억241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중심부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점차 범위를 넓혀가다 보니 경기도 외곽지역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을 서울 중심부, 서울 외곽, 경기도 중심부, 경기도 외곽 등으로 나눠봤을 때 계단식으로 가격 형성이 되고 있다"며 "즉, 서울 중심부에서 가격이 오르면 그다음 서울 외곽도 가격이 오르고, 경기도 중심부와 외곽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강남3구, 목동, 여의도 등 서울 중심부에서 가격 상승세가 다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여서 이 같은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양주, 의정부, 파주 등의 지역들은 향후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규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큰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점도 수요자가 이 지역들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해당 지역들은 모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도 쉽지 않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외곽 지역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곽지역까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갈수록 '수도권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중심부부터 '단기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서울 중심부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외곽으로, 또 경기도로 밀려나는 '비자발적 이주'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 중심부에 단기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뿐만 아니라 유휴부지의 빠른 개발,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등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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