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분기도 호실적···4대금융 순이익 3.8조 전망
금융지주 3분기도 호실적···4대금융 순이익 3.8조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프앤가이드, KB 1조2108억·신한 1조1410억·하나 8492억·우리 6747억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가계대출 폭증세에 힘입어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상승과 저원가성예금 증대에 따른 마진 확대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추정치는 3조875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3조5499억원)보다 9.18%(3258억원)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는 △KB금융 1조2108억원 △신한금융 1조1410억원 △하나금융 8492억원 △우리금융 6747억원 등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던 금융그룹들은 시장금리 상승 등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 영향으로 연간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그룹의 호실적은 은행 부문 성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던 것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 은행들은 잇달아 대출금리를 올리면서다.

가계대출이 대폭 확대된 것도 호실적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한도를 크게 줄였음에도 오히려 대출 평균잔액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67조3507억원으로 지난 6월 말(555조4824억원)보다 11조8683억원 높다. 올해 3분기 4대 은행의 대출 평균잔액 증가분은 1분기(1~3월) 8조1360억원, 2분기(4~6월) 3조5246억원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권 대출성장률은 약 2.1% 수준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목적으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낮추고 대출금리를 올린 것도 실적에 긍정적 요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이에 동반된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통화정책 조정이 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8월 26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채 금리 및 코리보 등 단기 시장금리가 전분기대비 10~25bp 상승한 것은 순이자마진(NIM)에 우호적이었고,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른 가산금리 상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은행권 실적잔치의 배경이 된 저원가성예금의 경우 올해 3분기에도 대폭 늘었다. 9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저원가성예금(요구불예금+MMDA) 잔액은 617조775억원으로 6월 말(607조9427억원)보다 9조8330억원 늘었다.

저원가성예금은 요구불예금, MMDA 등 금리가 0.1% 수준으로 낮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이다. 고객에게 제공할 이자비용이 매우 낮아 은행권의 수익성을 지켜주는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은행들이 높은 금리로 대출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낮은 금리의 저원가성예금도 같이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4%p로 전월보다 0.04%p 올랐고 잔액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01%p 상승한 2.12%p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는 것은 은행들이 더 많은 이자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 목적의 대출이 늘면서 대기성 자금인 저원가성예금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을 무한정 늘릴 수 없으니 저원가성예금을 늘려 조달비용을 낮추고, 대출을 질적으로 개선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