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치료 알약' 기대감에 상승···다우 1.43%↑
뉴욕증시, '코로나 치료 알약' 기대감에 상승···다우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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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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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10월 첫 거래일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온 데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알약의 개발 소식 역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가 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2.54p(1.43%) 오른 3만4326.4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9.50p(1.15%) 오른 4357.0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12p(0.82%) 오른 1만456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한 달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8%, 5.4%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4.3%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지수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경제 지표 개선, 머크사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에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1.50% 밑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이날 1.487%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66%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기록한 고점인 1.567%와 비교해 0.1%p 하락한 것이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이 같은 높은 물가 상승세는 결국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단기금리가 몇 년 더 제로 근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곧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2024년까지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인들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월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며,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30년래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8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4.3% 올랐다. 전달에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었다.

이외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1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 59.5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8월의 59.9보다 높았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2.8을 기록해 전월 확정치인 70.3을 소폭 웃돌았다. 또한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1.0도 웃돌았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이 알약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머크는 미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크의 주가는 8% 이상 상승했다. 머크발 호재에 여행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조정에 힘입어 5.68% 상승했고,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각각 6.50%, 5.50% 상승 마감했다. 보잉 주가는 2.75% 올랐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4.31%, 5.99% 올랐고, 로열 캐리비언은 3.79% 상승했다. 카지노주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6.42% 급등했고, 월트 디즈니는 4.04% 올랐다. 에어비앤비는 3.13% 상승 마감했다. 

제너럴 일렉트릭과 다우는 각각 2.70%, 1.77% 상승했다.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옥시덴탈 페트롤륨과 데본 에너지가 각각 5.30%, 3.66% 올랐고, 엑슨 모빌 주가는 3.58% 상승했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마라톤 오일도 각각 4%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앤젤로 쿠르카파스 투자전략가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시장이 소위 경제재개 수혜주와 순환주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머크의 이번 신약 소식은 시장에 유망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하고는 있으나 경기 둔화와 부양책 축소 등 시장에 위험 요인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매니징 디렉터는 "성장 둔화, 통화 정책 축소, 중국 역풍, 재정 부양책 축소, 지속되는 공급망 병목현상 등이 가을과 올해 4분기로 갈수록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1.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9p(8.60%) 하락한 21.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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