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내년에도 지속···"인플레·테이퍼링에 위험회피 분위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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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 가능성' 보고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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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달러 강세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면서 성장 기대에 기반한 강달러 압력은 줄었지만 높은 물가, 연내 테이퍼링 신호에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까지 가세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 가능성'에 따르면 최근 강달러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8월까지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약세압력과 테이퍼링 시사에 의한 강세압력이 상존했으나, 9월부터는 인플레이션 우려·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증되면서 강세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을 감안한 내년까지의 중기적 환율 여건은 달러화 강세 방향"이라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분위기도 퍼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인플레이션이 심상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경기전망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조정했다. 지난 6월 전망치인 3.0%보다 0.7%포인트(p)나 올려잡은 것이다. 오는 2022년, 2023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각각 기존 전망보다 0.2%p, 0.1%p 오른 2.3%, 2.2%로 수정됐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이다. 뉴욕연방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5.2%, 앞으로 3년간 평균 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판 '천원숍'인 달러트리도 물가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35년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계가 빨라지면서 통화정책발(發) 강달러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9월 FOMC를 통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에서는 6월 FOMC 당시 제시된 경로보다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상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등 긴축 스탠스를 보이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몸값은 올라간다. 당장 언급되고 있는 테이퍼링은 긴축보다는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결국 테이퍼링이 이뤄지면 미 국채 10년물 등 국채 수요는 줄고 장기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테이퍼링 개시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올 때마다 달러화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세 흐름 압력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단기 변수들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헝다그룹,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차 등을 단기 변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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