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가계대출 금리 3% 돌파···2년1개월래 최고
금융기관 가계대출 금리 3% 돌파···2년1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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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기준 3.10% '0.12%↑'···주담대·신용대출 '쑥'
지표금리↑·우대금리↓···주담대 2.88%·신용 3.97%
예금은행 여·수신 금리 차 확대, 예·대마진 1.84%p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가계대출 금리가 3%를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표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른 우대금리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로, 신용대출 금리는 4%에 육박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평균 금리는 2.87%로 전월(2.77%)과 비교해 10bp(1bp= 0.01%) 상승했다. 전월 1bp 상승하는 데 그쳤던 대출 금리는 한 달 새 10bp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으며, 지난 3월(2.91%)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중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9bp(2.69%→2.78%) 상승했으며, 가계대출은 12bp(2.98%→3.10%)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019년 10월(3.01%) 이후 1년10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한 것이며, 지난 2019년 7월(3.12%)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26일 기준금리가 0.25bp(0.50%→0.75%) 상승하면서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2.81%→2.88%)와 일반신용대출(3.86%→3.97%) 금리 각각 7bp, 11bp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담대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신용대출은 2019년6월 이후 각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8월중 지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인해 오른 영향이 가계대출 대부분의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달 말에 진행된 만큼 이제 시작되는 단계이며, 이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크게 인상폭을 키울 것인지는 영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5% 이상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5.3%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5월(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금리 취급이 많아지는 등 고금리 위주 대출이 지난달 상당한 상승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지난 5월(2.83%)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2.45%→2.56%, 0.11%p)이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이 상승해 올랐으며, 중소기업(2.85%→2.93%, 0.08%p)에선 전월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소멸 및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오르면서 전체 기업대출 금리를 상승시켰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1.03%로 전월(0.97%)과 비교해 6bp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순수저축성예금(1.00%)이 정기예금(8bp)을 중심으로 8bp 상승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도 금융채(-1bp)가 하락한 반면, CD(8bp) 등을 중심으로 1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4%p로 전월(1.81%p) 대비 3bp 확대됐다. 이는 지난 5월(1.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가 각각 0.67%(1bp), 2.79%(2bp)를 기록했으며, 예대금리차는 전월(2.11%p)보다 1bp 확대된 2.12%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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