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서울 집값은···전문가들 "더 오른다" 
올해 4분기 서울 집값은···전문가들 "더 오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11억2천만원···84㎡ 42억 거래도
"시장 안정시킬 요인 없어···매매‧전세 우상향할 것"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최근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 매매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급등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매, 전세를 가리지 않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4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92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9억2812만원에서 7월 11억930만원으로 급등한 뒤,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6월에서 7월 사이에 가격이 많이 뛴 것은 과세 기준일 영향으로 보인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매년 6월1일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세 부담을 면하기 위해 시장에 나왔던 매물들이 과세 기준일 이후로는 자취를 감춘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날을 기점으로 양도소득세 최고세율이 75%로 인상되는 등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후 다주택자들이 소위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도 "과세 기준일 이후로 매물이 더 줄어들면서 확실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며 "최근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고가 경신은 매매‧전세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이달 2일 42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는 84㎡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자 해당 면적에서 처음 40억원을 넘긴 것이다. 

전세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트리마제 전용 84㎡ 전세가 지난 3일 2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올해 남은 기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 서울 집값 전망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매매‧전세시장 모두 '우상향'을 예측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이 중요한데, 단기적으로 공급이 늘어날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차3법으로 인해 수급불균형으로 전세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가 공급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긴 어렵고, 2030세대의 '패닉바잉'을 잠재울만한 요인도 보이지 않아 매매‧전세가격 모두 4분기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현재 서울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킬만한 특별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며 "매매‧전세 모두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그 폭이 둔화될 수는 있겠으나, 상승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인상 이슈가 있긴 하지만 시장을 좌지우지할만한 요소가 되기는 힘든 측면이 있고, 오히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 매매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