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재고 증가·산유량 유지 소식에 하락···WTI 0.61%↓
국제유가, 재고 증가·산유량 유지 소식에 하락···WTI 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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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과 산유국들의 증산규모 유지 소식에 이틀째 소폭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6% 내린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근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배럴당 70달러 중반대를 기록한 뒤 2거래일째 약세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0.85% 하락한 78.4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가 떨어진 건 원유 재고가 깜짝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한 주간 원유 재고는 457만8000배럴 늘어난 4억1854만2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50만배럴 감소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만 지역 내 원유 생산 시설의 복구가 더뎌지며 커졌던 공급 제약 우려가 일부 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타이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마켓워치에 "이날 수치는 멕시코만 지역의 공급 차질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통 연말 이 시점쯤에는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원유와 상품 시장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극도로 강세 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거의 모든 에너지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타이트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속도 역시 기존보다 빨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다음달 4일 회의를 통해 11월 산유량을 결정한다. 백악관까지 나서 증산을 압박해 왔지만, 주요 산유국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셈이다.

한편 이날 국제금값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4.60달러(0.8%) 하락한 온스당 172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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