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원유 재고 감소에 사흘째 상승···WTI 1.48%↑
국제유가, 美 원유 재고 감소에 사흘째 상승···WTI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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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원유 재고가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원유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07달러(1.48%) 오른 배럴당 7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WTI의 상승폭은 4.28%에 달한다. 이날 마감가는 7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1.03달러(1.35%) 상승한 배럴당 77.2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가 201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350만배럴 가량 줄어든 4억1400만배럴로 집계됐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멕시코만 지역의 공급 제약 모멘텀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며 "공급 제약은 지난주 대규모의 원유재고 감소에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원유재고가 4억1400만배럴 근방까지 떨어졌다"며 "미국의 생산량이 해당 주간에 50만배럴 늘어난 하루 1060만배럴로 늘었으나 여전히 허리케인 아이다가 오기 전인 1150만 배럴보다는 적다"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램브레츠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앙은행이 테이퍼링(완화축소) 의도를 먼저 알린 것은 그만큼 경제를 낙관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결국 미국의 원유수요가 견조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둔화한 것도 원유시장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의 파산 위기에 대비하고 후속 조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로 헝다그룹이 공고를 통해 2억 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파산우려에 대한 위기감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다만 시장은 헝다가 실제로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보유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일부의 지급시한을 늦추는 임시방편을 동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헝다그룹 주가는 23일 홍콩증시에서 장중 32%까지 급등하는 등 8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 대표 항셍지수도 1.19%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국제금값은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9.00달러(1.6%) 떨어진 온스당 1749.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6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헝다그룹의 파산설에 따른 불안감이 진정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점이 금값 하락의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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