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국발 악재·강달러에 와르르···WTI 2.3%↓
국제유가, 중국발 악재·강달러에 와르르···WTI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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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발 중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회피 현상이 부각되자 하락했다. 반면 달러화는 급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0.29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08달러(1.43%) 내린 배럴당 74.2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의 디폴트 가능성과 연준 FOMC를 앞두고 안전 자산이라고 여겨지는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중국 헝다의 디폴트 공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에 국제유가는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증시는 헝다의 디폴트 전망에 4% 가까이 하락했다. 헝다가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불안을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상승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유시장에서는 미국 달러(USD)로 결제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달러화가 급등하면 유가는 하락한다.

이날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187.90원으로 약 11원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3.45까지 치솟았다.

21~22일 열리는 연준의 FOMC를 앞두고 연준이 인플레 우려와 고용시장 개선 상황을 배경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신호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변화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하면 위험회피 움직임에 원자재가격, 특히 유가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타격을 입었던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서 미국의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설비는지난 17일 기준 23.2% 가량이 가동 중단된 상태다.

이날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전반적으로 유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겨울 한파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유가가 최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4분기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2.4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763.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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