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4개월만에 주가 12만원선 붕괴···'규제 리스크' 영향
카카오, 4개월만에 주가 12만원선 붕괴···'규제 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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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카카오의 주가추이.(표=네이버캡쳐)
최근 3개월간 카카오의 주가추이.(표=네이버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카카오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2만원선을 지키지 못했다. 정부의 금융 플랫폼 규제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1.65%) 하락한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의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6일(11만95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6억원, 512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656억 원어치 사들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카카오의 시총은 53조1766억원으로 지난 6월 말(71조287억원) 대비 약 17조8521억원이 축소됐다.

카카오는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온라인 플랫폼 관련 규제에 대한 의견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 플랫폼 규제가 가시화 되면서 카카오는 지난 14일 △모빌리티 사업 부분 요금인상 우려 해소 △골목상권 보호 △3000억원 소상공인·사업파트너 기금 조성 등 사회적 책임 강화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상생방안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다음달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삼성증권도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의 비판과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카오는 지난 14일 사회적 책임 강화안을 발표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포기한 사업에 대한 수익 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나,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카카오의 선제적 책임 강화안 발표로 규제 이슈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맹 택시 수수료, 배차 집중, 지배구조 등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리스크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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