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맞아 '상생 경영' 앞장
재계,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맞아 '상생 경영'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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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우리 농산물 선물 구매 지원 등을 병행하며 상생경영에 나섰다.

◇ 수천억원대 물품 대금 조기 지급···"협력사 '자금난' 해소"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LG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가량의 협력사 대급을 예정보다 당겨 지급키로 했다.

먼저 삼성은 8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오는 18~22일 추석 연휴 일주일 전부터 지급하고 있다. 협력사 조기대금지급에 동참하는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2개 삼성 관계사다.

이와 함께 중소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 펀드를 지속해서 운영하고, 올해부터 3년 동안 약 2400억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도입된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지난 11년 동안 총 4254억원이 지급됐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 납품대금 1조2354억원을 당초 예정일 보다 앞당겨 연휴 전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LG그룹도 중소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약 6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0여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 3차 협력회사들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1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LG전자 1차 협력사가 지난해 상생 결제 시스템을 통해 2차 이하 협력회사에 지급한 금액은 5300억원에 이른다.

한화그룹은 1500여개 협력사 대금 850억원 가량을 평소보다 최대 55일 정도 앞당겨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별로 (주)한화 193억원, 한화솔루션 192억원, 한화시스템 161억원, 한화디펜스 10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6억원 등이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설, 추석 명절마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왔다. 

CJ그룹은 3300여억원의 협력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중소 납품업체 5500 여곳이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계열사 별로 CJ제일제당 약 1400억원, CJ대한통운 약 750억원, CJ ENM 약 550억원, CJ올리브영 약 500억원에 달한다.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도 각 사별로 최대 100억원까지 협력업체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약300억원 규모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는 400여개의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당초 지급일보다 15일 앞서 진행되는 것이다. 협력사 조기지급은 지난해 추석 명절을 시작으로 올해 설 명절을 포함해 세번째 집행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농가돕기 착한소비'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추석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소외 이웃 돕기도 '적극'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맞이하는 추석 명절인 만큼 내수 경기 활성화와 소외 이웃 돕기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삼성은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농가돕기 착한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 삼성물산 및 삼성 금융관계사들은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 내 농협과 함께하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고, 직원들이 농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0%를 보태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전체 구매 금액이 3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된다. 

삼성은 또 소외계층 이웃들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사업장 소재지 인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도 5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해 기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216억원을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결연시설과 소외이웃 등에 전달한다. 여기에 1만4800여개의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국산 농산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LG 계열사들은 추석을 맞아 사업장 별로 지역 소외 이웃들에 생활용품,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LG화학은 여수, 나주공장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 자활센터,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 등 사회복지 시설에 명절선물과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세대의 집 수리를 지원한다.

LG생활건강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수도권과 충청, 부산 등에 거주하는 돌봄이 필요한 여성과 노인, 청소년 등에게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평택, 구미 등 5개 사업장에서 장애 이웃, 홀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명절음식과 생활용품,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 복지관, 봉사센터를 통해 기초수급세대 등 소외계층에게 명절 후원물품(식료품, 도시락 등)을 지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윈, 정밀기계와 성남시자원봉사센터가 함께하는 사랑의 한가위 희망나눔 행사를 통해 성남 지역 독거노인 대상으로 생필품 키트 500세트를 포장하고 전달했다. 

한화솔루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서울지역 조부모 대리 양육 세대 100가정 대상 명절음식을 배송한다. 한화토탈은 서산 지역 농산물로 구성된 세트를 국내 거래선 25개사 구내식당에 무료로 공급한다. 

앞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추석을 앞둔 회원사들에게 "전 국민이 힘들고 지치는 시기에 기업은 본연의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협력사와 농어촌 등 주위 이울을 돌아보며 사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은데 추석 연휴 기간에 앞서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등 협력사가 자금 부족을 겪지 않도록 상생협력에 힘써달라"면서 "기상 이변 등으로 어려운 농가의 상황을 고려해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 보내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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