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갈등 진정 기대감에 급반등···WTI 2.32%↑
국제유가, 미·중 갈등 진정 기대감에 급반등···WTI 2.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미중 화해 분위기와 원유 공급 감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58달러(2.32%) 상승한 배럴당 69.7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1.47달러(2.0%) 오른 72.02달러로 집계됐다.

허리케인 ‘아이다’ 강타로 미국 원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 멕시코만 정유 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단 상태다. 8월 말 이후 하루 140만 배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재고도 2019년 9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 원유 브로커는 “역외 원유 생산이 뒤처지는 가운데, 아이다의 영향은 수주 이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9일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며 유가를 밀어올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두 정상간 대화는 원유시장에 특히 강세 압력이 높게 작용했다.

두 정상은 갈등을 피하고 공동 관심사에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중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무역도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원유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양국의 이익이 수렴되는 영역과 이익, 가치, 관점이 나뉘는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중이 협력하면 양국은 물론 세계가 모두 이익을 얻게 될 것이고 갈등하면 세계가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미중 관계는 잘할지 말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은 가격에 이미 반영돼 유가가 반등에 나섰다고 CNBC는 평가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줄고 있다는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52만8000배럴 감소한 4억2386만7000배럴로 나타났다.

한편 금값은 하락 압박이 이어졌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11.8달러(0.66%) 하락한 온스당 1788.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떨어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