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원재료價 하락···철강업계, 하반기 최대실적 '청신호'
수요 회복·원재료價 하락···철강업계, 하반기 최대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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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글로벌 철강 수요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또한 안정화됨에 따라 철강업계의 하반기 업황도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주요 철강사 3곳(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 포스코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8조2342억원, 영업이익 2조2217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액 14조2612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대비 각각 27.9%, 233.2% 급등한 수치로, 전분기 세운 역대급 실적(영업이익 2조2010억원)을 또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 셈이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동기(매출액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과 견줬을 때 각각 34.1%, 1785.5% 증가한 매출액 5조9808억원, 영업이익 629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동국제강 역시 매출액 1조8784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동기(매출액 1조2975억원, 영업이익 857억원) 대비 각각 44.8%, 146.6% 오른 수치다. 

시장에서는 중국 수입재 감소로 인한 유통가격 상승 등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과 조선업계와의 후판(두께 6mm 이상 선박 건조용 철판) 가격 협상 완료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선사와 철강사는 연 2회(상·하반기)에 걸쳐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한다. 당초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협상 초반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업체들에게 상반기 가격(t당 70만~80만원대)보다 40만원 가까이 오른 톤당 115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가장 먼저 마무리한 포스코의 경우 구체적 합의 금액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초 제시 가격보다 다소 낮은 110만원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나머지 철강사들과의 가격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탄소강 스프레드 확대 및 하반기 국내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타결되며 전체적인 판매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제철의 경우 "전분기 대비 봉형강류 판매량은 감소하나 ASP, 철스크랩, 철광석, 원료탄 등 판재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시황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동국제강에 대해 "철근은 연초 이후 국내 건설 관련 수요 호조에 따라 판매량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가 진행되고 H형강과 냉연(도금,칼라)제품 모두 수출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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