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명가' 풀무원, 성장동력 '식물성' 내세워 진군나팔
'두부명가' 풀무원, 성장동력 '식물성' 내세워 진군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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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식물성 지향 기업 선언···실행 박차
두부 이색 제품 6종 선봬···두부밥 등 출시 예정
두부가 들어간 식물성 지향 식품 (사진=풀무원)
두부로 만든 식물성 지향 식품 (사진=풀무원)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풀무원이 성장동력 키워드로 '식물성'을 내세워 다이어트·건강식 등 시장트렌드를 선점하고 나섰다. 여기엔 두부로 사업을 시작한 '두부명가' 자존심이 베이스가 된다. 

10일 업계와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사업 선도기업을 선언하며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식물성 지향 식품은 건강과 지구환경을 위해 육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원료(식물성) 사용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두부를 활용한 이색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 개발에는 1984년 창립 이래 쌓아온 두부 제조 기술 노하우가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거나, 가치소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출시에 더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밀가루 면을 대체한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을 선보인 것은 식물성 지향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초였다.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국물이나 소스가 잘 배도록 만들어진 두부면은 출시 1년만에 누적판매량이 500만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풀무원은 올해 두부면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잡고 생산 라인도 증설했다.

결국 올 상반기 식물성 지향 기업을 선언하게 된다.

김정하 풀무원식품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 CM(Category Manager)은 "두부면은 건강을 생각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거나 가볍게 한끼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두부면 외에도 올해 식물성 소스를 얹은 간편식 '두부면 키트(KIT)', 식물성 단백질 '고단백 두부바', 고기 식감을 구현한 '두부텐더'와 '두부크럼블', '고단백 큐브두부' '한끼두부면'을 내놨다. 특히 두부바는 지난해 11월 풀무원의 일본법인 아사히코가 토푸 프로틴이라는 이름으로 세븐일레븐에 출시해 4개월만에 25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국내 소비자들 입맛에 맞춰 새로 선보인 고단백 두부바 플레인은 기존 두부와 달리 쫄깃한 식감과 바질 오일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을 해외시장에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을 수출하거나, 두부바 처럼 해외법인(미국, 일본, 중국 등)을 통해 출시한 제품을 국내로 역수출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두부면을 싱가포르와 호주, 뉴질랜드에 선보였다. 향후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면처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두부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재료인 두부와 곡물을 섞어 만든 제품이다"며 "앞으로도 두부를 만들어온 노하우를 접목해 식물성 지향 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풀무원 주주총회에서 이효율 총괄대표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최고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식물성 지향 사업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혁신적인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식물성 지향 사업과 함께 자사의 핵심 사업인 HMR 사업을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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