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8일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에서 만난 김세훈 현대차그룹 전무는 수소차의 미래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수소차가 전기차와 경쟁하면서 상용차(트럭)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디젤 엔진이 승용차로 넘어왔듯 영역을 침범하면서 기술 발전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유동적이라 수소 연료전지가 에너지 그리드에서 모자란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수소의 강점을 강조했다.

이날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은 다가올 수소 시대에 사용될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부스를 마련한 기업들은 저마다 수소 시대를 맞이하는 계획과 목표를 공개하면서 청사진을 그렸다.

가장 큰 전시장을 준비한 현대차그룹은 15미터 길이의 트레일러에 앞뒤로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모빌리티 '이-보기(e-Bogie,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 2대를 배치한 '트레일러 드론'과 이-보기에 소방용방수총을 장착한 비행 드론이 결합된 '레스큐 드론',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FK', 수소연료전지 트램 등 미래 모빌리티를 대거 선보였다. 

이 외에도 3세대 기술이 담긴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과 이동형 수소 스테이션도 공개돼 수소 시장의 수요·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제일 안쪽에 마련된 포스코그룹 부스에서는 수소환원제철로 구현하는 가상 제철소를 구현한 모형이 전시됐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들 때 고로에 석탄을 넣는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기술이다.

바로 옆엔 수소차의 구동모터코어와 연료전지분리판 등 핵심부품·소재도 전시됐다. 모터코어는 아이오닉5(EV), 제네시스 G80(EV) 등에 장착된다.

김학용 포스코SPS 대표는 "수소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분리막과 구동모터를 만들 수 있는 글로벌에서도 몇 안되는 기업"이라며 "특히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을 만들 때 코팅하거나 도금하는 등 후작업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스테인리스 박막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며 기술을 뽐냈다.

그는 "지금은 고압의 기체 수소를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섬유가 필요하지만 향후 액화수소가 보편화된다면 스테인리스 용기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포스코SPS가 역량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을 대표해 부스를 꾸민 SK E&S는 생산-유통-소비로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생산 존에서는 청정 블루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세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D모션그래픽을 마련했다. 부스 한 쪽편에는 수소 드론도 전시됐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SK E&S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친환경 청정 수소 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SK E&S가 수소 시장에서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 두산그룹은 주택용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와 함께 10KW 건물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모형, 비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수소드론을 소개했다.

효성그룹은 탄소섬유를 활용한 수소차용 연료탱크와 풍력발전기 모형을, 코오롱그룹은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와 수소고압용기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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