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WTI 1.4%↓
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WTI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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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0여일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에너지 수요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6% 하락한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73% 하락한 71.69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주말 원유 판매 가격을 내린 것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원유 시장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키웠다.

전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권에 수출하는 10월 인도분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1~1.3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인하폭으로 시장 예상치(20~40센트 인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과 북유럽에 대한 수출 가격은 조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원유시장에서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에너지 수요의 약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런던 원유시장에서는 전날부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하락했으며, 연휴가 끝난 미국 시장에서도 WTI에 매도세가 번졌다.

이에 더해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중단됐던 멕시코만 일대 정제 시설 복구에 시간이 걸리면서 유가의 하락 압력은 더욱 커졌다.

시속 240㎞ 강풍을 동반한 아이다는 지난달 29일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하면서 멕시코만 해양 석유 시설에 큰 피해를 안겼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이날 기준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설비의 79.3%가 셧다운 상태다. 천연가스 생산은 77.9%가 중단됐다.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날 공휴일을 포함한 노동절 연휴 미국 공항 이용자 수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중증 환자 급증으로 인한 병원 병상 부족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의 중환자실(ICU) 병상의 79.83%가 사용 중이다., 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네바다·켄터키 등 8개 주에서는 성인용 중환자실의 90%가 이미 다 차버린 상황이다. 

한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물 금값은 전장보다 35.20달러(1.9%) 하락한 온스당 179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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