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제2 파운드리 텍사스 테일러 유력···세금·인프라 관건
삼성 美 제2 파운드리 텍사스 테일러 유력···세금·인프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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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장 있는 오스틴과 40km 거리···입지 등서 시너지 기대
8일 삼성-테일러시, 공청회 개최···삼성 "다양한 방안 검토 중"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검토 중인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분위기다. 최종 부지로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테일러시(市)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으로, 부지 선정에 세제 혜택과 제반 인프라 등을 핵심 요건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공장건설에 대한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협의하고 오는 8일(현지시간) 관련 공청회를 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인 테일러프레스는 지난 4일 "이달 8일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 삼성전자 간 합동회의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오스틴 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의 대변인인 미첼 글레이즈가 "8일 회의 등에서 테일러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주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후보지로 놓고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왔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지는 텍사스주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 공장 인근을 부지로 정할 경우 주변에 반도체 생산을 돕는 국내와 협력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 간 생산·영업조직 등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당초에는 이미 제1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세제혜택 등에서 시와 삼성전자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초 기습 한파에 따른 오스틴의 일방적인 정전 결정으로 현지 반도체 공장들이 '셧다운(가동중단)'에 들어가며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점도 재검토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당시 삼성전자는 약 3000억~4000억원의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 가운데 텍사스주도 신규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1700∼18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테일러시 ISD 이사회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이 제안한 10년간 3억14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했다. 앞서 오스틴시는 투자 이후 10년간 세제 혜택과 함께 총 6억5000만달러(약 730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와 세제 조건 등 여러 조건에 따라 텍사스 테일러가 최종 부지로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 커뮤니티임팩트에 따르면 테일러 내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테일러시 남서쪽 독립교육지구(ISD)로, 전체 면적은 480만㎡ 규모다. 이곳은 기존 파운드리 공장과 40여km 떨어져 있어 차로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데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텍사스 주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으면서도 한 곳에 공장을 모아 짓는 데 따르는 위험을 일부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밝혀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테일러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비교한 뒤 부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8일 테일러시가 공개할 인센티브 안을 보고 다른 곳의 제안과 비교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경영에 복귀한 만큼 조만간 삼성전자가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이 향후 3년 내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각종 투자 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 파운드리 투자와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 방문 등을 겸해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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