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1180원대 앞 주춤···"美테이퍼링 우려 완화"
원·달러환율, 1180원대 앞 주춤···"美테이퍼링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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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73.7원에 마감···5.9원↓
韓금통위·美잭슨홀미팅 '주목'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17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17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원·달러환율이 1180원대를 앞에 두고 주춤했다. 최근 117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달러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유예 가능성이라는 이슈와 마주치면서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은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잭슨홀 미팅를 대기하며 환율 하방 압력이 지속될지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9.6원)보다 5.9원 내린 1173.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176.0원에 숨을 고르며 시작했고, 장중 한때에는 1172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해 1173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원·달러환율 하락은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주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으로 보이면서 테이퍼링에 가장 우호적인 인물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테이퍼링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미국의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신규 확진자가 15만명까지 늘었다. 돌파 감염에 따른 백신 효과 감소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미국의 8월 식당 예약률이 약 80% 수준(2019년 대비)까지 낮아지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사람들의 자발적인 활동 감소도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2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델타변이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델타변이가 GDP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원화 가치가 재조정된 영향도 작용했다. 반도체 경기 둔화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을 언급한 모건스탠리의 주장이 지나치게 부정적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원화 약세에 대한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감지된 것이다. 최근 원·달러환율 상승세는 원화 약세, 달러 강세가 주도했는데 특히 국내 증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 이탈하면서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감이 한 풀 꺾이면서 순매도가 감소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지만, 오전 중 외국인이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3110대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빅이벤트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 중앙은행의 결정들이 환율 향방에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테이퍼링 유예 시사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향후 발표 예정인 미국과 한국의 경제지표들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율은 이번주 한국은행의 금통위와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나오는 결정·언급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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