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위축 우려에 7일째 하락···WTI 2.26%↓
국제유가, 수요 위축 우려에 7일째 하락···WTI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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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26% 내린 6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째 하락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1.99% 하락한 65.1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주간 단위 기준 각각 8.9%, 7.7% 낙폭을 보였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는 시점에 델타변이가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면서 하반기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는 해외 출입국은 물론 자국내 이동을 새롭게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속속 연기하며 항공업계가 기대했던 출장 수요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일기준 14만 3827명으로 2주 전보다 44% 늘었으며, 확진자의 99%는 델타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공급은 늘어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이번 주 휘발유 재고는 69만6000배럴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는 이달부터 월 단위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달러 강세 역시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인덱스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산업 및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델타 변이 우려는 원유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단기 수요 전망에서 크게 다가온다"며 "미 달러의 상승도 원자재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유 시장은 수요 증가 속도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는 때에 추가 공급과도 씨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금값은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값 12월물은 0.07%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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