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떠나는 '매파' 고승범 "46번의 회의,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금통위 떠나는 '매파' 고승범 "46번의 회의, 한 번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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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승범 한국은행 금통위원 이임식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6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내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br>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6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내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br>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0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고 위원은 금통위원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통했던 인물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가계부채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한은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자리를 떠났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에 참석해 "한은에서 보낸 시간이 앞으로 한은과의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고 후보자는 지난 2016년 4월 금통위원으로 취임해 지난해 4월 금통위원 중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이에 대해 "취임과 연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지낸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후보자는 공직생활을 시작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에서 한은 국제기구팀과 가족처럼 일했던 기억, 첫 출장지에서 방문한 한국은행 파리사무소, 통화정책국·금융시장국·금융안정국·금융결제국 등 한은의 여러 부서와 협조하면서 일했던 일들을 회상하며 31년 공직생활의 밀접한 업무 파트너였던 한은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그는 참석했던 46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중 한번도 수월한 결정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고 후보자는 이임사에서 "금통위원님들과 활발하게 토론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순간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셨던 임직원 여러분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떠나야할 시간이 되니 모든 것이 아쉽다"며 "이제 떠나더라도 아주 멀어지는 것은 아니니 앞으로도 가능한한 자주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이임사를 마쳤다.

현재 한은은 고 후보자의 남은 금통위원 임기를 맡을 후임 추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오는 26일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 이전까지 후속 인사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이주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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