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증하는 인플레 압력···7월 생산자물가 '역대 최고'
점증하는 인플레 압력···7월 생산자물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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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0.7% 올라···폭염·유가 영향 9개월째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오르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국내 생산자 물가지수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이에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속에 인플레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생산자 물가는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09.22)보다 0.7% 높은 110.0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다.

1년 전인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7.1%에 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반영된 결과지만, 2011년 6월(7.2%) 이후 10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산품 가격이 뛰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공산품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5.1%), 제1차금속제품(1.6%) 등의 오름폭이 컸다.

농림수산품도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수산물(-3.4%)이 어황 호조로 하락했지만 농산물은 출하량 감소에 따라 2.4% 상승했다. 특히 최근 수박(+40.1%)과 시금치(+76.0%) 등이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상승세가 높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0.4% 상승했다. 운송(1.0%), 음식점·숙박(0.6%)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6월 보다 1.8% 상승했다. 특히 원재료 물가가 8.2%나 뛰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배준형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박, 시금치 등의 가격은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 때문에 올랐고, 외국인 근로자의 일손 부족도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석탄 및 석유제품과 공산품 물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와 연동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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