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 경제 부진·아프간 리스크에 급락···WTI 1.68%↓
국제유가, 中 경제 부진·아프간 리스크에 급락···WTI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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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따른 긴장 고조 여파로 하락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15달러(1.68%) 하락해 배럴당 67.29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08달러(1.53%) 떨어져 배럴당 69.51달러에 체결됐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하면서, 전월(8.3% 증가) 대비 크게 둔화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8%를 큰 폭 밑도는 수치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11.4%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 대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를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장악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추가 증산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OPEC+의 소식통 2면은 로이터에 최근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를 언급하며 추가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우지수가 실적 기대감 속에 반등한 것도 유가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오전 중 하락폭이 280p를 넘어섰던 다우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으로 여겨지는 원유 선물의 하락이 주춤했다.

원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롱포지션(매수세)도 줄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원유 선물과 옵션의 투기포지션은 2만1777계약 감소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플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원유)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트레이더들이 헤지(위험회피)에 대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1.6달러(0.7%) 오른 온스당 1789.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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