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이틀째 하락···WTI 0.2%↓
국제유가, 수요 둔화 우려에 이틀째 하락···WTI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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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12달러(0.2%) 하락한 배럴당 68.9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0.21달러(0.3%) 내린 71.10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요 둔화 우려는 이틀 연속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미시건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70.2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월(81.2) 대비 11p(13.5%) 하락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1.3)를 한참 밑돌았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71.8)과 비교해도 더 낮다. 이에 원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봉쇄 조치가 강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수요 전망치를 하루 10만배럴 축소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탓에 전세계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IEA의 예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8월과 9월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유 부족 예상치를 하루 23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낮췄다.

앞서 OPEC 회원국을 비롯한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생산량을 약 97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르면서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다. 또 2022년 9월까지 나머지 감산량 모두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성명을 내고 산유국들에 증산량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한 세계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OPEC+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높은 유가가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캐롤라인 베인은 "OPEC이 수요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단기 수요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 회의에서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급락 등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1.7%(29.50달러) 오른 온스당 1781.55 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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