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돈 크래프톤, '게임 대장주' 등극
공모가 밑돈 크래프톤, '게임 대장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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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8.84% 하락 마감
종가 기준 시총 22조1997억원···엔씨 추월
10일 크래프톤 주가추이.(표=네이버캡쳐)
10일 크래프톤 주가추이.(표=네이버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했음에도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상장 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쓸렸던 크래프톤은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형성되면서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크래프톤은 시초가(44만8500원) 대비 5500원(1.23%) 오른 45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49만8000원 대비 8.84%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크래프톤은 장초반 시초가 대비 5.42% 하락한 40만5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급격한 매수세에 힘입어 13.36% 오른 48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크래프톤의 거래대금은 2조230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21조3700억원)의 약 10.5%를 차지했다.

주가가 추락하면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 순위도 하락했다. 공모가에 기초한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17위였지만,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2조1997억원으로 20위에 그쳤다. 상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17조8925억원을 뛰어넘으며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였음에도 청약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7.79대 1, 증거금 5조358억원이 모였다. 첫날 1조8017억원에 불과해 이튿날 기대를 걸었지만, 3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크래프톤 이전 중복청약 마지막 기업으로 언급됐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81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관심을 끌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크래프톤을 계기로 대어급 공모주가 따상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깨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하회 마감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달 중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2차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iOS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10월 초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70%를 M&A에 쓸 예정인 만큼,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중동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게임 개발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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