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中수요 우려에 급락···WTI 2.6%↓
국제유가, 코로나·中수요 우려에 급락···WTI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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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재부각 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는 지난 5월 수준으로 내려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6% 떨어진 66.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2.12% 급락해 배럴당 69.2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282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0.8%)를 밑돌았다. 이에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은 델타변이가 급속히 퍼져 신규확진자 규모가 팬데믹 이후 최대로 치닫자 이동 제한과 대규모 코로나19 검사 재개에 나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석유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은 여전히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레넉 애널리스트도 "강력한 전염병 통제 대책이 중국의 연료 수요 전망을 강타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암운 속에 중국 경제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의 석유 소비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지난해 팬데믹에서 방역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던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이 델타변이에 무릎을 꿇으면서 봉쇄에 들어간 것이 석유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델타 변이 확산세도 유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8000여명으로 상승했다고 CNN은 전했다.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겨울 같은 최악의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미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 시기를 점차 늦추고 있다. 

다만 이같은 수요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게 대다수 원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장 펀더멘털에는 차질이 없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VM의 브레넉은 "경제성장은 여전히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고, 올 후반 내내 강한 석유 수요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 공급 측면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이른바 OPEC+가 석유 공급 확대에 신중한 자세를 이어가고 있어 공급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OPEC+는 이달부터 석유공급을 하루 40만배럴 늘려 궁극적으로는 지난해 유가 폭락 당시 재개했던 감산을 모두 되돌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국제금값은 지난 주말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36.60달러(2.1%) 하락한 온스당 172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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