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두달만에 또 최고치 (종합)
7월 소비자물가 2.6%↑···두달만에 또 최고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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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비상'
기상악화·AI에 농축수산물 9.6%↑
집세 1.4%↑···3년8개월 만 최대
왼쪽 계란 60구, 오른쪽 계란 30구. (사진=김태희 기자)
마트 진열대에 놓인 계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폭설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여파로 농축수산물 등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도 2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지난해 7월 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에 이어 4월(2.3%)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2.4%)에 상승률이 줄었으나 7월에 다시 2%대 중후반으로 올라서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농축수산물은 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계란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57.0% 급등했다. 이밖에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도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2.8% 올랐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3월 0.7%로 돌아선 뒤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1.9%),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등이 많이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5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근원물가 역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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