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상·하방 압력 맞물려 '박스권 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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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50원대 등락 전망···美 '피크아웃'·中 '규제 공포' 계속
"비둘기파 메시지 강했던 FOMC···强달러 추가 움직임 제한적일 것"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6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흐름이 소폭 둔화되는 가운데 1150원선을 중심으로 변동 흐름이 제한적인 박스권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중국 내 금융시장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국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강력한 변수로 꼽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43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1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갭업 출발한 1152.0원에서 출발한 뒤 장 초반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1150원 중반에서 1152원 초반까지 빠르게 오르내리던 환율은 장중 한 때 1149원 후반까지 밀려났으나 이후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1153원 중반까지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 주간 원·달러 환율은 변동폭이 강하게 나타났다. 주 초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컨센서스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상대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신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중국 금융시장과 환율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흔들리면서 환율은 1155원도 뚫어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공포 달래기 및 고시환율 관리(6.4위안대)와 함께 미국은 신중한 긴축 행보 흐름을 이어가면서 환율 상방 압력을 제한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를 기준으로 오르내리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동향에 따라 강(强)달러 흐름이 제약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간 발표된 미국 소비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불거지는 등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가 불거진 모습이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고,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뛰었다.

미국 경제가 꼭지점(피크)을 지났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지만, 여전히 미국 경기 레벨이 고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경제를 살펴보면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60.6을 기록해 3월(64.7)의 고점을 넘어선 수치다. 5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수 절대 레벨은 과거 주요 경기 고점보다 높은 상황.

즉, 과거 제조업지수 고점 통과 이후 변동 흐름을 볼 땐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곧바로 달러가 강세 전환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꺾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경제가 안정적으로 흐른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는 여전하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재유행은 심각한 상황이며, 중국 금융시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빅 테크 규제, 사교육 규제 강화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계속되고 있어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상황에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

때문에 오는 금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미국의 고용동향 지표(7월)가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보다는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국내 외환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7월 월간 수출액이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가 여전해 달러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11시 7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되는 것을 비롯해 오는 3일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또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3일) △미국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3일) △유럽중앙은행(ECB) 월례 보고서(5일) △영국 8월 금리결정(5일) △미국 7월 비농업고용지수(6일) △미국 7월 실업률(6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 영향 등으로 1154원의 연중 고점까지 상승했지만, FOMC 회의 이후 회의 결과 안도감으로 1144원 수준까지 급락하는 등락 장세를 보인 끝에 1150원 수준으로 마감했다. 다만, 중국 주식시장 불안과 연동된 국내 주식시장 불안이 원화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될 7월 ISM 제조업 지수 및 고용지표 발표 등은 미국 경기 흐름과 함께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 발표들은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미국 변수보다 중국 금융시장 안정 여부가 국내 외환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5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 장세 속에서 중국 금융시장이 1140원대로의 하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40~1155원

원화는 대내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 연동 등의 여파로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또한 달러화도 FOMC에선 긍정적 경기 판단이 이어졌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여전히 고용이라는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며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했고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 지난달 FOMC에서는 견조한 경기 개선세에 따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지지된 데 반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했으며, 달러인덱스의 추가적인 상승세 역시 제한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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