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델타 확산에도 수요 탄탄···WTI 0.5%↑
국제유가, 델타 확산에도 수요 탄탄···WTI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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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델타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의 감염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 심리가 유지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3달러(0.5%) 오른 배럴당 73.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28달러(0.4%) 오른 76.4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 원유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의 회복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면서 매수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번주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는 원유나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 이상으로 감소했다.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356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 시기 5년 평균 재고량보다 약 7% 더 적은 수준이다.

이는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에도 원유 수요는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재고가 더 줄어들 경우 배럴당 70달러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단기적 펀더멘털이 현재 강세론자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 WTI 선물 가격이 2021년 고점에 몇 퍼센트 포인트를 남겨둘 정도로 회복했다"며 "재고 상황이 악화된다면 유가가 다시 이전 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70달러대 중후반에서 (유가가) 저항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WTI 가격 최고치는 이달 6일 기록한 배럴당 76.98달러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시장 분석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우호적인 수급 움직임에 유가가 이번 주 지지를 받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글로벌 원유 수요에 미칠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유 강세론자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 서비스 회사 베이커 휴즈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원유 생산을 위한 굴착 채굴장비 가동 수도 전주보다 2기 줄었다.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숫자가 감소한 것은 5주만에 처음이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개선이 계속되는 동시에, 미국의 공급 감소 관측도 확산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전자 변형으로 감염력이 더 강해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에 대한 경계심이 피어오르고는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작년과 같은 록다운(도시봉쇄)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더 우세하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이익 확정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이전 고점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에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7월 고점에서 살짝 모자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주후반 차익실현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 금값은 전일 대비 18.6달러(1.0%) 내린 온스당 18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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