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만명·58조 몰린 카카오뱅크···'금융 대장주' 안착할까
186만명·58조 몰린 카카오뱅크···'금융 대장주'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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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플랫폼 기반 성장성" vs "공모가 과도, 고평가"
공모가 比 16.3% 올라도 '대장주'···'따상' 시 코스피 8위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한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모바일 이용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 등은 우호적이지만, 이전부터 제기돼 온 고평가 논란은 투자를 제어할 요인으로 지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82.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역대 5위에 해당하는 58조3020억원의 뭉칫돈이 모였다. 186만명을 웃도는 투자자가 몰리며 흥행을 방증했다.

앞서 상반기 역대 최다 증거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금지됐다. 이를 감안하면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가 청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이 나타나면서 이 같은 열기가 내달 6일 상장 후 투자심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 된다. 이날 기준, KB금융(21조8000억원)과 신한지주(20조5000억원)에 이어 단숨에 금융주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6.3%만 뛰어도 '은행 대장주'를 꿰차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로 가는, 이른바 '따상'에 직행한다면 시총은 무려 48조1752억원으로 불어난다. KB금융과 신한지주를 합한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동시에 현대차를 누르고 코스피 시총 순위 8위로 도약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1위 금융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전체 앱 중에서 월간·주간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고, 1615만명의 이용객·1335만명의 '앱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 중이다. 최근 4년간 연간 127%의 성장률과 100% 모바일 앱 기반 개발, 1년 5개월 만의 흑자 전환 등을 이뤘다. 

플랫폼 경쟁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며, 이후 금융플랫폼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팀장은 "모바일 전용 금융 플랫폼의 혁신을 기반으로 시현했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독보적인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체적인 오리지널 금융 콘텐츠 개발 역량과 고객 맞춤형 상품 출시를 통해 기존 금융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평가에 대한 논란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절차에 착수하면서부터 업계 안팎으로는 공모가가 높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중에 증권가에서 나온 카카오뱅크를 향한 '매도' 리포트는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청약 첫날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3만9000원)보다 38.5% 밑도는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했다. 

공모가 이상의 높은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선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카카오뱅크 측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 다른 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 거품론을 일축했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하는 일은 금융과 IT가 만나는 지점에 있고,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별함이 있다"며 "100% 모바일로만 은행을 유지하는 것은 최초이자 지금까지 존재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은행과는 다른 영업이익 구조,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은행보다는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기관 평가에 주효했다"면서 "카카오뱅크는 향후 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청약 흥행=주가 호조'로 이어지지 않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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