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하반기 경영 '혁신에 올인'···화두는 '디지털·ESG·MZ'
5대 금융그룹, 하반기 경영 '혁신에 올인'···화두는 '디지털·ESG·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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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MZ세대···디지털 전환 '주역'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이 이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경영키워드로 '디지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MZ(밀레니얼·Z)세대'를 일제히 꼽았다. 모두 변화와 혁신을 의미하는 단어로, 디지털기업으로의 전환과 ESG경영 안착, MZ세대 주목 등을 통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금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NH농협금융그룹과 신한·우리은행 등이 이달 일제히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넘버원(No.1)'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강조해온 KB금융그룹은 이달 9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의 세션 주제를 △ESG △디지털 △기업문화로 구성했다.

특히, 디지털·기업문화와 관련해서는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메세지였다. 그룹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 주요 고객이자 디지털·플랫폼·IT기술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MZ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KB 고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 분들께 늘 '혜택·편의·즐거움'을 제공하는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이달 7일 '제1회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본부장 등 경영진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린 신한문화포럼은 그룹 경영이념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열린 조직문화'를 강조한 조용병 회장은 편한 복장으로 단상에 올라 MZ세대를 이끌 수 있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신한문화를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관행적 업무방식을 삭제(Delete)하고, 핵심가치를 재적재(Reload)해야 한다"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키는 리더들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MZ세대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들이 열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신한이 새롭게 바뀌는 '리부트 신한'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도 이달 22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디지털 구현 △ESG경영체계 구축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신한은행은 이달 18일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통상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 MZ세대 직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미래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키워드로 '고객과 조직 내 공감'을 제시했다.

진 행장은 "디지털 기업으로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만 공감을 통해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의 성격이 강한 룬샷조직과 기존 업무를 담당하는 프랜차이즈 조직이 각자의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공감을 통한 균형을 맞춰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우리은행은 하반기 △마이데이터, 대환대출 플랫폼 등 신사업 선점 △플랫폼 경쟁력 강화 △동종·이종산업 간 연계 등을 통해 디지털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를 맞아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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