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주' 노리는 IPO 대어 크래프톤···공모주 거품? 잠재력?
'게임 대장주' 노리는 IPO 대어 크래프톤···공모주 거품?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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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규모 4.3조,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글로벌 기업 지향
확보 자금 70% 글로벌 M&A···나머지는 경쟁력·인프로 확보에
"고평가 지적 일부 인지···콘텐츠·IT 아우르는 성장 가능성 다분"
크래프톤 배동근 CFO와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울IR)
(왼쪽부터) 크래프톤 배동근 CFO와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크래프톤은 독창성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입니다. 상장을 통해 독보적 글로벌 게임 기업 도약은 물론, 딥러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사업에 진출,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초대어'(大魚)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배틀그라운드'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에 집중해 '게임 대장주'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 사업도 지속 발굴해 기술 기업으로서 강점도 십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온라인 게임 개발·공급 업체로, 2017년 출시한 오픈월드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다. 게임 하나만으로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올라섰다. '배그'는 미국·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당기순이익 556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6%, 115.4%, 99.5%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49.3%를 기록, 동종업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했다. 특히 회사 매출 중 94%(4390억원)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크래프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인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 변주하는 것이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것이고, 향후 미디어 환경 발전 방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는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라며 "한계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게임 산업 시장에서 역할과 책임을 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독특한 투자 기회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장 전부터 불거진 '고평가' 논란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판단, 상장 일정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크래프톤은 기존에 제시한 공모가에서 10%가량 낮춰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배동근 CFO는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을 어떤 시각에서 보고, 어떤 걸 중시하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많은 의견이 합쳐져 숫자로 표시되는 것이 회사의 기업가치이기 때문에, 고평가 지적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도 훌륭한 회사가 많지만, 전세계 콘텐츠, IT 산업 측면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이 IPO를 통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865만4320주로, 주당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이다.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은 3조4617억~4조3098억원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지난 2010년 코스피에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IPO 사상 두 번째 높은 규모다.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 1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보다 6조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엔씨소프트와 넥슨, 넷마블로 구성된 '빅3' 체제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 내 인수합병과 투자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 △원천IP와 신규 게임 개발 △AI 및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R&D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동근 CFO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70%는 글로벌 M&A를 위해 사용할 예정인데, 크래프톤이 가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IP, 그에 대한 글로벌 개발자들의 인정이 있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30%의 절반은 인도, 중동, 북 아프리카 등 게임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을 더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15% 정도는 게임 개발사로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으로, 딥러닝 등 기술적 이니셔티브를 위해 고성능 장비 확충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5일 상장 예정이다. 성장 대표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맡았고,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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