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우위' 4거래일 연속 상승···WTI 0.2%↑
국제유가, '수요 우위' 4거래일 연속 상승···WTI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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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6달러(0.2%) 오른 배럴당 72.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0.31달러(0.4%) 상승한 7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약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장막판 강보합권으로 돌아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지켜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합의한 증산(감산완화) 규모는 증가하는 원유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TI는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7% 넘게 하락했으나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간 기준으로 0.4% 상승 마감했다. 주간 단위로 비교하면 강보합권 수준이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 산유국들이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러한 감산 완화 수준으로는 올해 하반기 수요를 감당하기엔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상품시장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반등은 매도세가 근본적으로 외부적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는 우리의 주장을 확인시켜줬다"면서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고, 이는 곧 OPEC+가 가격결정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동시에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전략적에너지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마켓워치에 "OPEC+ 합의가 유가를 지지할지, 아니면 유가를 끌어 내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역시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최소한 미국의 수요만 보면 여전히 강세장"이라며 "이로 인해 가격 변동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는 4주 연속 늘어 증산 신호를 보냈다.

한편 이날 금값은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30달러(0.18%) 내린 180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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